인도네시아 해열진통제, 타이레놀 대체약

타이레놀은 진통제 판매량 세계 1위입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때문인지 몰라도 현재 대한민국의 일반의약품 판매 1위도 '타이레놀'입니다. 진통제 중에서 1위가 아니라 전체 일반의약품 중에서 1위라니 대단하지요. 백신 접종 부작용으로 발열, 두통, 오한이 흔하기 때문에 백신 접종 전후로 많은 사람들이 타이레놀을 구입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두통, 치통, 생리통에는 게보린이 아니고 사실 타이레놀을 찾습니다. 게보린에도 타이레놀의 성분이 포함되어 있죠. 저도 우리나라에 살 때에는 약 성분은 관심이 없고 오로지 약 이름만 외웠었는데요. 머리가 아프면 타이레놀, 소화제는 베아제, 상처에는 후시딘, 이런 식이죠. 그런데 인도네시아에는 타이레놀이 없어서 약 성분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진통제 세계 1위 존슨 앤 존슨의 타이레놀(Tylenol)은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을 성분으로 하는 해열진통제입니다. 이 성분은 파라세타몰(paracetamol)이라고도 불리는데요. 그 이유는 아세트아미노펜과 파라세타몰 모두 그 화학 명인 para-acetylaminophenol의 줄임말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인도네시아에서는 이 성분명을 보통 파라세타몰(paracetamol)로 사용하고 있고 대표적인 약으로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파나돌(Panadol)이 있습니다. 다른 성분이 추가로 들어가지 않은 이상 타이레놀과 파나돌은 똑같은 성분의 약인 것입니다. GSK가 영국계 회사다 보니 유럽/호주 등에서는 파나돌이 타이레놀보다 더 유명하다고 하는데요. 동남아에서도 파나돌이 더 유명합니다. 동남아의 식민지 역사를 보면 유럽 국가들의 브랜드나 사회, 문화적인 영향이 있는 건 어쩔 수 없겠죠.

 

인도네시아 편의점과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파나돌

인도네시아에서 파나돌 구입을 위해 Apotek(약국)에 갈 필요는 없습니다. Indomaret이나 Alfamart 같은 편의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위 그림처럼 네 종류나 되는군요. 다른 종류가 더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저는 위 네 가지만 알고 있습니다. 다른 종류가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자... 하나씩 차이를 설명하자면,

 

파나돌	다른 성분이 포함되지 않은 파라세타몰 단일정제로 타이레놀과 똑같다고 보면 됩니다.
파나돌 Extra	카페인 성분이 포함된 복합제제. 진통효과가 더 강하지만, 카페인 때문에 밤에 복용하면 수면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파나돌 COLD+FLU	코막힘/콧물 완화제와 진해제가 포함된 복합제제. 감기에 효과가 좋습니다.
파나돌 FLU&BATUK	코막힘/콧물 완화제와 진해제가 포함된 복합제제. 감기에 효과가 좋습니다.

 

파나돌 COLD+FLU 와 FLU&BATUK 은 코막힘/콧물 완화제 성분만 바뀌었는데 효과는 거의 같다고 보면 됩니다. 우리나라 감기약에도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성분들이니 안심하고 복용해도 됩니다. 콧물을 완화하지만 졸음을 유발하는 항히스타민제가 함유되어 있지 않아서 우리나라 종합감기약보다 오히려 더 안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지인 중에 이런 말을 한 사람이 있습니다. "파나돌보다 보드렉스(bodrex)가 더 잘 듣습니다." 그 말이 생각나서 찾아보니 일리가 있는 말이었습니다. 보드렉스는 파라세타몰 단일정제가 없고 전부 복합제제로 파나돌보다 한단계 더 독한 구성이었습니다. 보드렉스 오리지널이 파나돌 Extra와 성분이 같습니다. 파나돌 종류와 효능을 기억하면 굳이 더 독한 약을 먹을 필요는 없겠죠.

타이레놀과 똑같은 건 파란색,

좀 더 강한 건 빨간색,

감기약은 초록색.

 

아, 그리고 참고로 타이레놀 서방정 같은 것을 찾는다면 인도네시아에서는 파나돌 서방전, 즉 Panadol Extend(익스텐드)라는 이름으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서방정은 안쪽에 코팅이 한번 더 되어 있어서 약효를 오래 가게 하는 건데요. 익스텐드는 편의점에서는 본 적이 없으니 오픈마켓이나 수입약 판매하는 큰 약국에서 찾으셔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