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4

기다림의 나라

인도네시아에서 기다림에 익숙하지 않으면 많이 힘들 수 있습니다. 여기에 오래 사신분들은 이골이 났겠지만, 저도 이골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오늘같이 사건이 겹치는 날이면 멘탈이 많이 힘들어집니다. 오늘 아는 현지인과 저녁을 먹기로하고 낮에 일찌감치 은행일을 보러 나갔습니다. 은행일은 작년 말부터 주구장창 메시지가 오는 BCA은행 카드를 바꾸기 위해서 였습니다. 기존 BCA카드는 사용할수 없으니 칩이 박힌 카드로 바꾸라는 거였죠. 카드를 바꾸려고 세 번이나 BCA은행에 갔었지만, 20분 정도 대기하면서 내 대기표까지 얼마나 걸릴까 계산을 해보면 도대체 답이 안 나와서 그냥 나와 버리곤 했습니다. 한 명 처리하는데 20분 정도씩 걸리더군요. 카운터가 네다섯 개가 있지만 실제로 열일하는 직원은 두 명 정도. 내 ..

사는 이야기 2022.06.01

Grab과 Gojek, 인도네시아 위치기반 서비스 양대산맥

인도네시아 위치기반 서비스를 양분하고 있는 Grab과 Gojek에 대한 썰을 풀어볼까 합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이 많이 담겨 있으니 그냥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고 읽어주세요. :) 인도네시아의 위치기반 서비스는 한때 Uber(우버; 미국), Grab(그랩; 말레이시아-싱가포르), Gojek(고젝; 인도네시아 토종) 3파전이었지만 지난 2018년 Grab이 Uber를 인수하면서 현재 Grab과 Gojek이 시장을 양분하고 있습니다. 겉으로 볼 때에는 동남아 시장에서 Uber가 Grab에게 지고 인수된 것처럼 보이지만 소프트뱅크가 Uber의 최대주주가 됨과 거의 동시에 Uber는 동남아 사업을 Grab에 매각하는 대신 Grab의 지분을 인수했습니다. 그리고 소프트뱅크는 Grab에 또다시 투자를 했죠. G..

사는 이야기 2022.05.31

우리나라 드라마 PPL 수준

오늘 그동안 못 봤던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 2를 드디어 보기 시작했습니다. 정주행을 할까 했는데, 1편부터 PPL(간접광고)이 너무 심하네요. 벤츠에서 얼마를 쏟아부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여기 PPL은 간접광고도 아니고 대놓고 광고하다 못해 국민 수준까지 무시하는 것 같습니다. 1편부터 벤츠 SUV 가 앰블럼을 그대로 노출한 채 쓸데없는 장면까지 계속 나오는 것 까진 참을만했는데, 벤츠가 생각이 없는 건지 아니면 작가가 생각이 없는 건지, 아무리 할 말이 없어도 그렇지 자동차 운행 중 핸드폰 사용을 법적으로 금지하는 나라(핸즈프리 장착이 거의 의무나 다름없음)에서, 더군다나 우리나라 자동차는 세계적으로도 전자 편의 장치가 매우 잘 되어 있는 편인데, 대한민국 시청자를 바보 취급하는 게 아니라면 아래와 같은..

사는 이야기 2022.05.29

(약혐) 사떼에서 비닐 쪼가리 발견

인도네시아에는 동네마다 사떼 아얌(닭꼬치) 파는 데가 없는 데가 없죠. 우리 동네에도 정말 맛있는 사떼 집이 있습니다. 가격도 싼데 맛은 정말 천상의 맛입니다. 살코기가 살짝 타서 숯불향이 샤샤삭~ 그런데 오늘 사떼를 먹다가 입에 뭐가 걸려서 꺼냈습니다. 죄송합니다. 굳이 사진까지 ㄷㄷㄷ 3mm 정도의 아주 얇은 뭔가 있었습니다. 이게 뭔가 한참을 뜯어보다가 당겨보니 이건 아무래도 비닐 쪼가리 같았습니다. 벌써 스무번도 넘게 배달시켜 먹었었는데, 이제 당분간 사떼는 못 먹을 것 같습니다. 보통 이런 크기의 이물질은 크게 문제 되진 않지만 음식 위생과 관련된 일이니 분노가 올라오네요. 먹던 거 다 버렸습니다. ㅠㅠ

사는 이야기 2022.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