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021년 12월에 작성된 글입니다.
인도네시아 최고의 대학교 인 UGM(Universitas Gadjah Mada; 가자 마다 대학교)의 역학자인 찌뜨라 인드리아니는 인도네시아 인구의 약 80%가 델타 변종에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코로나19의 확진자(양성 사례) 수가 급격히 감소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50% 이상의 감염자가 무증상이고 아마도 80%가 델타 변이에 감염되어 이미 집단면역을 형성하고 있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원문 링크)
얼마 전에 어떤 인도네시아 역학자는 자카르타가 집단면역이라더니 이번에는 인도네시아 전체라네요. 정말일까요? 요즘 일일 확진자 수가 400명 미만이고 지난 2021년 11월 22일에는 186명이었습니다. 정말로 인도네시아 인구 80%가 이미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어서 집단 면역을 형성했고 그래서 이 큰 나라에서 일일 확진자가 186명만 나온걸까요?
집단 면역이란 전염병이 유행하는 집단에서, 많은 비율의 구성원이 병원체에 면역을 갖게 되면 자연스럽게 집단 전체의 방역이 이루어진다는 이론인데, 즉 80% 이상이 백신을 맞거나 아니면 감염이 되어서 항체를 보유하고 있어야 합니다.
2021년 11월 21일 기준 인도네시아 백신 접종률은 전체 인구의 42%입니다. 그럼 일단 백신은 아니고요. 인도네시아 인구가 몇 명인데 80%가 감염, 그것도 전부 델타 변이에 감염되어 집단 면역을 형성했을 가능성이 있을까요?
일부 역학자는 자카르타의 경우 1차 백신 접종이 100%를 넘었기 때문에 집단 면역일 수 있다는데요. 왜 이러세요, 시노백은 2차까지 맞아도 델타는 커녕 일반 코로나 예방율이 50% 밖에 안되잖아요?
그냥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피로 누적과 느슨해진 경각심으로 인해 검사 건수가 감소한 것은 아닐까요? 무너진 경각심은 여기저기서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 자카르타 쇼핑몰에 가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거리두기 이제 안 합니다. 모임 규제 그런 거 없습니다. 유치원 생 30명 정도가 소풍도 나왔던걸요.
가자 마다 대학교에 올라온 원문에서 찌뜨라 인드리아니의 말을 인용한 부분을 보면 "mungkin 80% penduduk kita telah terinfeksi Delta." 라고 했습니다. Mungkin이라는 표현은 '아마도' 혹은 '어쩌면'이라는 뜻으로 정확하지 않을 때 쓰는 표현입니다. 믿거나 말거나 식의 이런 말을 어떻게 받아드려야 할까요?
요즘 인도네시아의 확진자 수 발표와 계속되는 역학자들의 '어쩌면 집단 면역' 진단이 오히려 현재 코로나 방역 규제가 통제불능 상태임을 숨기려는 연막작전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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