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x 꿀팁

자카르타 처음이세요? 중국집 편

O.K 2022. 5. 31. 23:01

인도네시아에 처음 온 한국분들을 위해서 글을 쓰고 싶었지만 제가 자카르타에 살고 있고 다른 지역은 잘 모르므로 자카르타와 수도권 위주로 글을 쓰니 양해 바랍니다. 인도네시아에 산지 오래된 분들은 다 아는 내용일 수 있으니 살포시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는 한국식 중화요리 식당이 몇 군데 있습니다. 수도권까지 합하면 더 많죠. 모든 곳을 한 번에 소개할 수는 없으니 이번 글에서는 자카르타 3대 중국집을 소개할까 합니다. 제 마음대로 3대라고 했지만 '누구 마음대로 3대냐'라고 반문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 정도로 유명한 집들이니까요. ;)

 

첫번째로 남부 자카르타의 '면의전설(Legend of Noodle)'입니다.

 

면의전설 입구

면의전설은 자카르타 금융 중심지인 SCBD(Sudirman Central Business District) 바로 옆의 세노빠띠(Senopati) 길에 위치해 있어서 중앙 및 남부 자카르타에서 접근하기 좋습니다.

 

이 집 해물짬뽕은 웬만한 우리나라 중국집 짬뽕보다 맛있습니다. 불 맛이 많이 나고 거의 세수대야만 한 그릇에 해물이 장난 아니게 들어 있습니다. 볶음밥은 실제로 버터를 쓰는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버터향 비슷하게 향이 아주 훌륭합니다.

 

자장은 좀 되직한 편이라 취향에 따라 평이 많이 갈릴 것 같은데요. 저의 경우 자장면으로 먹을 때보다 볶음밥과 함께 먹을 때가 더 맛있었던 것 같습니다. 점심시간에는 현지인이 엄청 몰려서 맛집의 인기를 실감하게 됩니다.

 

이 집 특징으로는 색다른 메뉴들이 많이 있습니다. 짬뽕 종류도 여럿 있고, 냉면, 수제비 등 한식 메뉴도 있습니다. 요리는 많이 먹어보진 않았는데 특별히 맛있지도 맛없지도 않은, 그냥 평범합니다.

 

이 집의 흠이라면 짬뽕에 해물 종류가 이랬다 저랬다 하는건데요. 어떤 날은 꽃게부터 시작해서 낙지, 조개, 오징어, 새우까지 들어있고 어떤 날은 오징어랑 주꾸미랑 조개만 잔뜩 들어 있습니다. 

 

또, 쟁반자장의 경우 맛이 많이 바뀌었는데요. 예전에는 양도 많고 매콤하니 아주 맛있었는데 얼마 전에 먹어보니 양도 적고 그냥 평범한 쟁반자장이었습니다. 

 

주차장이 좁아서 번잡한 것도 흠이라면 흠입니다. 그래도 이 집 짬뽕과 볶음밥은 인도네시아에서 단연 1순위입니다.

 


두번째로 남부 자카르타의 '가야성(Ga Ya Sung)'입니다.

 

가야성 입구

가야성은 남부 자카르타 다르마왕사(Dharmawangsa) 지역의 그랜드 위자야 센터(Grand Wijaya Center) 상가단지 안에 위치해 있습니다. K-Mart나 치과(OK Dental Clinic)에 갈 때면 한 번씩 들려서 자장면을 먹고는 합니다. 자카르타에서 오래된 중국집으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중국집입니다.

 

여기는 자장면이 맛있고 짬뽕도 나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평범한 동네 중국집 같기도 한데요. 요리는 평범하거나 조금 딸리는 것 같습니다. 원래 동네 중국집이 자장면, 짬뽕, 탕수육은 맛있고 나머지는 딸리잖아요. 

 

탕수육은 딱 보통, 게살수프는 맛이 이랬다저랬다 하고, 양장피는 내용물이 부실합니다. 야채만 가득하고 고기도 해물도 부족합니다. 깐쇼새우와 깐풍기는 맛이 똑같습니다. 어떤지 감이 오시나요?

 

하지만 가야성을 포기할 수 없는 건 역시 맛있는 자장면과 나쁘지 않은 짬뽕이죠. 자장면, 짬뽕 비주얼은 그냥 평범한데 맛이 우리나라 평범한 동네 중국집 수준보다 맛있다고 생각됩니다. 이 집은 대체적으로 면 요리가 맛있고(면 자체가 맛있습니다.) 저의 경우 자장면 1순위는 가야성입니다.

 


마지막으로 북부 자카르타의 '신성반점(Holy Noodle)'입니다.

 

신성반점 입구

신성반점은 끌라빠가딩(Kelapa Gading)의 MOI(모이; Mall of Indonesia) 블록 안에 있는 상가건물에 위치해 있는데요. MOI에 있다고 하면 보통 쇼핑몰 안에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2번 로비 건너편 상가 앞쪽(도로 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1번 로비에서 건너편 도로 쪽으로 걸어가다가 왼쪽 상가 앞으로 들어가도 됩니다.

 

도로 쪽에 있기 때문에 쇼핑몰 쪽에서는 발견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저도 처음에 찾느라 헤맸습니다. 제가 식당 사장님이면 쇼핑몰 쪽에서도 보이게 안쪽에 간판이라도 설치할 것 같습니다. 

 

여기 해물짬뽕은 아주 맵고 면의전설과는 맛이 다르지만 또 다른 짬뽕 맛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매운 걸 싫어하는 분들은 맵지 않게 해달라고 하면 되는데 어떨 땐 맵지 않게 했을 때가 더 맛있는 것 같습니다.

 

볶음밥도 나쁘지 않습니다. 자장은 면의전설과 같이 좀 되직한 편이라 역시 자장면으로 먹을 때보다 볶음밥과 함께 먹을 때가 더 맛있었던 것 같습니다.

 

요리는 많이 먹어보진 못했지만 찹쌀 탕수육은 강력 추천입니다. 가위로 잘라먹는 납작 탕수육인데요, 탕수육이라기보다는 꿔바로우에 가깝습니다. 소스에서 레몬과 식초 향이 강해서 강렬한 신맛과 상큼한 향이 일품입니다. 일반 탕수육은 맛이 이랬다 저랬다 합니다. 어떤 날은 맛있고 어떤 날은 고기 냄새가 날 때도 있고요.

 

이 집 음식은 대체적으로 깔끔하고 맛있는데 맛이 이랬다 저랬다 하는 게 흠입니다. 어떤 날은 그냥 그런데 또 어떤 날은 정말 맛있거든요.

 


이상으로 자카르타 3대 중국집을 소개했습니다. 아~ 글 쓰고 나니 배고프네요. 위 평가는 개인적인 의견이며 사람마다 입맛과 취향이 다 다르므로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추가할 식당이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그리고 혹시 식당 사장님이나 관계자 분이 보고 기분 나쁜 부분이 있다면 해당 식당 글은 지우면 되니 조용히 알려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