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에서는 한국인이 자주 사용하는 식재료 이름을 인도네시아어로 알아봤는데요. 인도네시아 식재료 이름
이번 포스팅에서는 인도네시아어 맛 표현과 요리법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먼저 맛 표현에 대해 알아볼까요?
표현/뜻 | 인도네시아어 | 발음 |
맛 | rasa | 라사 |
단, 달다 | manis | 마니스 |
짠, 짜다 | asin | 아신 |
신, 시다 | asam / kecut | 아삼 / 끄쭛 |
쓴, 쓰다 | pahit | 빠힛 |
매운, 맵다 | pedas | 쁘다스 |
인도네시아는 매운 음식이 많기 때문에 pedas(쁘다스; 매운)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합니다. 맵지 않게 해 달라는 표현은 tidak pedas(띠닥 쁘다스)라고 하고, 중간 매운맛은 pedas sedang(쁘다스 스당), 약간 매운맛을 원한다면 kurang pedas(꾸랑 쁘다스)라고 하면 됩니다. 맵지 않게 해 달라고 해도 어차피 약간 맵게 하므로 약간 매운맛을 요청하는 건 의미가 거의 없습니다.
조리법 중 하나로 asam manis(아삼 마니스)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새콤달콤한 건데 주로 닭이나 생선을 튀긴 후에 새콤달콤한 소스를 부어서 나옵니다. 예를 들면 ayam asam manis(아얌 아삼 마니스)는 뭘까요? 직역하면 새콤달콤 닭인데요. 깐풍기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생선 요리의 asam manis는 탕수육 소스와 맛이 비슷합니다. asam manis가 붙은 메뉴는 한국인 입맛에 잘 맞기 때문에 실패할 확률이 낮습니다.
이어서 양념에 대해 알아봅니다.
표현/뜻 | 인도네시아어 | 발음 |
앙념 | bumbu | 붐부 |
소스 | saos / saus | 사오스 / 사우스 |
국물 | kuah | 꾸아ㅎ |
국, 탕 | sop / sup | 솝 / 숩 |
육수 | kaldu | 깔두 |
닭 육수 / 소고기 육수 | kaldu ayam / kaldu sapi | 깔두 아얌 / 깔두 사삐 |
파우더, 가루 | bubuk | 부북 |
소금 | garam | 가람 |
설탕 | gula | 굴라 |
짠 간장 | kecap asin | 께짭 아신 |
단 간장 | kecap manis | 께짭 마니스 |
고추가루 | bubuk cabe | 부북 짜베 |
밀가루 | tepung terigu | 뜨뿡 뜨리구 |
옥수수 전분 | tepung jagung / maizena | 뜨뿡 자궁 / 마이제나 |
식초 | cuka | 쭈까 |
후추 | lada / merica | 라다 / 므리짜 |
흑 후추 | lada hitam / merica hitam | 라다 히땀 / 므리짜 히땀 |
참기름 | minyak wijen | 미냑 위젠 |
흑 참기름 | minyak wijen hitam | 미냑 위젠 히땀 |
들기름 | minyak biji perilla | 미냑 비지 뻬릴라 |
생강 | jahe | 자헤 |
계피 | kayu manis | 까유 마니스 |
카레 | kari | 까리 |
인도네시아에는 우리나라 다시다처럼 범용적으로 쓸 수 있는 육수 분말도 있지만, 각 요리별로 양념(양념+조미료+육수 분말)을 따로따로 판매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에 가면 양념 코너가 엄청 큰 걸 볼 수 있습니다.
참기름은 한국 마트에 가서 우리나라 국산제품을 사서 써도 되지만 현지 마트에 가도 괜찮은 참기름이 있습니다. 우리 집은 주로 'Chee Seng'이라는 싱가포르 제품을 씁니다. 참기름, 백참기름, 흑 참기름 세 가지 종류가 있고 개봉 후에도 향이 오래 지속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병을 막 개봉했을 때에는 국산 참기름이 더 고소하고 맛있지만 향 유지는 Chee Seng이 더 나은 것 같습니다.
참고로 'LEE KUM KEE' 같은 홍콩 제품이나 'Sin Tai Hing(STH)' 같은 말레이시아 제품처럼 비교적 저렴한 제품들도 써 봤는데 맛이나 향 유지 모두 국산 참기름이나 Chee Seng 보다 별로 였습니다.
인도네시아 간장은 짠 간장(kecap asin)과 단 간장(kecap manis) 두 종류가 있습니다. 한국식 간장은 짠 간장 kecap asin(께짭 아신)이라는 것을 기억하세요. 그렇다고 kecap asin을 한국 요리하는 데 사용하면 맛이 좀 다르기 때문에 실패할 수 있습니다. 한국 요리에는 가능하면 국산 간장을 사용하기를 권장합니다. 우리 집은 진간장 5리터를 사놓고 덜어서 사용하고 있어요.
다음은 몇 가지 요리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표현/뜻 | 인도네시아어 | 발음 |
꼬치 | sate | 사떼 |
튀긴 | goreng | 고랭 |
볶은 | tumis / oseng-oseng / cah | 뚜미스 / 오생오생 / 짜ㅎ |
구운 | bakar / panggang | 바까ㄹ / 빵강 |
끓인 / 삶은 | rebus | 르부스 |
끓는 | didih | 디디ㅎ |
삶은 계란 | telur rebus | 뜰루ㄹ 르부스 |
계란 프라이 | telur ceplok / telur mata sapi | 뜰루ㄹ 쩨쁠록 / 뜰루ㄹ 마따 사삐 |
계란전 / 오믈렛 | telur dadar | 뜰루ㄹ 다다ㄹ |
볶음요리 tumis, oseng-oseng, cah는 모두 기름을 넣고 볶은 것은 같지만 요리법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습니다.
tumis는 일반적인 볶음 요리를 뜻합니다. 주로 단짠단짠. oseng-oseng 은 국물 없이 짜고 맵게 볶은 요리를 뜻합니다. 우리나라 멸치 볶음처럼 프라이팬에 기름 두르고 볶는다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cah는 중국식 볶음 요리입니다. 주로 간장과 젓갈을 사용하기 때문에 한국인 입맛에 잘 맞습니다. 국물이 살짝 있어서 밥에 비벼먹기 좋습니다. 대표적으로 cah kangkung (짜ㅎ 깡꿍; 깡꿍볶음)이 있습니다.
구운 요리 bakar, panggang은 둘 다 구운 요리지만 약간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bakar는 숯불구이로 보통 살짝 양념이 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sate ayam(사떼 아얌; 닭꼬치 구이)이나 ayam bakar(아얌 바까ㄹ;닭 숯불구이)가 있습니다. panggang은 오븐에 구운 요리로 고급 식당에서는 정말로 오븐구이(로스팅)가 나오지만 길거리 식당에서는 bakar와 panggang을 섞어서 사용하기도 하고 가스 그릴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끓인/삶은'이라는 뜻의 rebus와 '끓는'이라는 뜻의 didih는 헷갈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우리가 인도네시아어를 배우면 끓이다는 표현을 rebus로 배우는데요. 우리나라에서 뭔가 끓이라고 하면 팔팔 끓을 때까지를 의미하기 때문에 그냥 rebus라는 표현만 알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에서 rebus는 삶거나 끓이는 행위 자체이고, didih라는 표현이 끓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그냥 rebus 하라고 하면 삶으라는 건지, 끓이라는 건지, 얼마나 끓이라는 건지 헷갈릴 수 있어요. 정확하게 표현하려면 팔팔 끓을 때까지 끓이라고 해야 하고 몇 분 동안 끓이라고 정확하게 말해줘야 합니다. 한 번은 찌개를 해놓고 rebuskan sup이라고 했더니 찌개가 끓자마자 불을 꺼서 제가 다시 불을 올려야 했습니다.
물이 팔팔 끓을 때까지 끓이세요. rebuskan air sampai mendidih(르부스깐 아이ㄹ 삼빠이 믄디디ㅎ), 줄여서 didihkan air(디디깐 아이ㄹ) 라고 해도 됩니다.
국/찌개를 10분 동안 팔팔 끓이세요. rebuskan sup sampai mendidih selama 10 menit(르부스깐 숩 삼빠이 믄디디ㅎ 슬라마 스뿔루 므닛). 이렇게 말하면 너무 길잖아요? 그냥 목적어 생략하고 줄여서 didihkan 10 menit(디디ㅎ깐 스뿔루 므닛) 하고 말해도 됩니다.
10분 동안 팔팔 끓이고 가스불을 끄세요. 역시 목적어 생략하고 didihkan 10 menit, lalu matikan kompor(디디ㅎ깐 스뿔루 므닛, 랄루 마띠깐 꼼뽀ㄹ) 라고 하면 됩니다.
예문을 보면 me(n), di, kan 같은 접사(affix)가 붙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인도네시아어 문법은 따로 공부해야 하는 부분이니 여기서 다루지 않겠습니다. 그냥 이렇게 표현하는구나 하고 필요한 부분은 통째로 외우는 게 좋습니다. :)
여기까지 인도네시아어 맛 표현과 요리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모든 요리법을 다룰 수는 없어서 대표적인 것 몇 가지를 골라봤습니다. 더 궁금한 게 있거나 부족한 게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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