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어 공부를 위해 어떤 책들을 보시나요?
저는 10권 정도 사 본 것 같은데 그중에서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책이 2권이 있었습니다. 제가 아래 추천하는 책은 완전 초보용은 아니기 때문에 인도네시아어를 접한 지 1년 이상 되는 분들이 보면 좋을 책입니다. 완전 초보는 겁나쉬운 책을 하나 보는 게 좋습니다.
먼저 초-중급으로 '입에서 톡 인도네시아어 (EBS FM) - 최신영 지음'.
2019년에 시즌3으로 개정판이 나올 정도로 인기가 어느 정도 있는 책입니다. 실제 인도네시아 생활에 쓰일 수 있는 대화문들로 구성되어 있어 도움이 많이 됩니다. '인도네시아 회화 첫걸음'이라고 책 표지에 쓰여있지만 생 초보가 이 책으로 공부하다가는 좌절할 수 있습니다. 대화문들이 짧고 간단하지만 문법 설명이 부족한 채로 난이도가 팍팍 올라가고 발음 표기도 없어서 처음 공부하기에는 쉽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학원을 다니면서 보조 교재로 사용하거나 인도네시아에서 생활하면서 바로바로 실전 테스트해 볼 수 있는 상황에서 빛을 발할 수 있는 책인 것 같습니다.
아쉬운 점은 요즘은 잘 쓰이지 않는 Tuan(선생님, 사장님 정도의 뜻; 극존칭)이라는 표현이나 실제 회화에서 잘 쓰지 않는 Anda(당신) 같은 딱딱한 표현이 많이 있다는 겁니다. 그런 부분은 개정판에서 고쳐졌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요즘은 외국인 호칭을 Tuan이라고 안 하고 그냥 Mr/Miss로 많이 하죠. 아마 인도네시아에 온 지 얼마 안 됐다면 남성은 Mr. 여성은 Miss 또는 Nona(미혼여성), Nyonya(기혼여성)라는 호칭을 가장 많이 들을 겁니다.
다음은 중-고급으로 '비즈니스 인도네시아어 한국어 - 아울리아 주내디'.
책 이름이 뭔가 거창해서 처음에는 그냥 지나쳤지만 책을 한번 펼쳐보고 완전 이거다! 했습니다. 비즈니스라는 책 이름 때문에 거부감이 들지만 실제 책 내용에서는 비즈니스 관련 표현 속에 일반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표현들이 많이 섞여 있습니다. MP3를 무료로 다운로드(MP3 링크 주소)할 수 있으니 책을 구입하기 전에 들어보고 구입을 결정하세요. 방금 알게 된 건데 제가 추천하는 책 2권 모두 문예림 꺼였네요. 참고로 저는 문예림이랑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
이 책이 가장 맘에 드는 건 정말로 내가 인도네시아에서 들었던 표현들, 그리고 말해보고 싶었던 표현들이 나옵니다. 예를 들면 '우리 뭐 먹을까요?'라는 표현을 다른 책에서는 'Kita makan apa ya?' 정도로 나올 겁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Enaknya makan apa ya?'라고 표현합니다. '맛있는 거 뭐 있죠?' 정도로 비슷한 의미이지만 실전에서는 이러한 표현을 하면 더 부드럽고 재미있게 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너무도 친절하게 실제 인도네시아 발음에 최대한 가깝게 한글 발음이 적혀 있습니다. 예를 들면 Pergi를 '쁘르기' 나 '뻐르기'라고 하지 않고 '쁘ㄹ기'라고 되어 있습니다.
조금 아쉬운 부분이라면 비즈니스 회화책이다 보니 딱딱한 표현이 많고 또 저자가 인도네시아인이다 보니 어떤 추가 설명도 없이 순다어나 자와어가 섞여 있는 표현도 몇 군데 있다는 겁니다. 왜 우리도 가끔 사투리를 표준어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있잖아요. :)
더 좋은 책이 있을 수도 있는데 제가 사본 책 중에서는 이 두 책이 베스트였습니다. 인도네시아어 공부하는 분들 참고하시고 다른 좋은 책을 알고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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